
최근 들어 국제 곡물·식품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동안 진정되는 듯했던 식량 가격이 왜 다시 오르고 있을까.
그 배경에는 단기적인 수급 불안이 아니라, 기후 이상이라는 구조적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후 변화가 글로벌 식량 가격 변동성을 상시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유엔 식량농업기구 : 전 세계의 식량 문제 해결과 농업 발전을 목표로 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
기후 이상이 식량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생산량 감소다.
엘니뇨·라니냐 현상,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예측 불가능한 폭우는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확량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밀·옥수수·쌀 같은 주곡은 특정 지역에 생산이 집중돼 있어, 한 나라에서 문제가 생기면 국제 가격이 즉각 반응한다.
FAO가 집계하는 식량가격지수(FFPI)가 기후 이벤트 직후 빠르게 반등하는 이유다.
※ 엘니료 현상 : 태평양 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
※ 라니냐 현상 : 태평양 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
※ 식량가격지수 (FFPI) :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하는 식량 원자재 가격의 평균 변동을 보여주는 자료
두 번째는 공급망 비용 상승이다.
기후 이상은 농산물 생산뿐 아니라 운송·보관 과정에도 영향을 준다.
가뭄으로 수로 수위가 낮아지면 선박 운송이 제한되고, 폭염은 냉장·저장 비용을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물류비가 상승하고, 최종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된다. 즉, 식량 가격 상승은 단순히 “작황이 나쁘다”는 문제를 넘어 에너지·물류 비용과 결합된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동한다.
세 번째는 정책적 대응의 연쇄 효과다.
기후로 인한 식량 불안이 커질수록 각국은 수출 제한이나 비축 확대에 나선다.
이는 자국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공급을 더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
FAO는 이러한 보호무역적 조치가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구조적 변화는 우리 일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식용유, 빵, 라면, 외식 물가까지 서서히 오르는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처럼 한두 해 흉작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기후 리스크가 상수(常數)가 된 시대이기 때문이다.
결국 글로벌 식량 가격의 재상승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세계 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구조적 압력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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